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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일기

난임일기#12(완결), 난황 확인 이후~출산을 앞둔 39주

by 공부하는워킹맘 2022. 7. 9.

  마지막 난임일기를 쓴 지 거의 8개월이 지났다. 7월 11일인 출산예정일을 이틀 앞두고 마지막 난임일기를 쓰게 될 줄이야.. 난황 확인 이후, 막달인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공무원 모성보호시간 사용

  그동안의 과정을 상세하게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지만 퇴근시간 이후 집에서 떡실신하기 바쁜 나날들이었다. 임신 초기에는 모성보호시간을 오전 1시간, 오후 1시간 이렇게 나눠서 썼다. 근무시간이 2시간 줄어드니 근무시간 내에 정말 바삐 일해야 했다. 단축근무를 한다고 내 일의 양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근로기준법을 따르는 일반근로자는 모성보호시간을 임신 초기 12주 이내, 그리고 36주 이후 하루 2시간씩 사용할 수 있다. 공무원은 하루 2시간의 모성보호시간을 임신 전 기간에 사용할 수 있다.

 

  출산 전까지 매일 2시간씩 단축근무 할 수 있다면 막달까지 일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관리자가 바뀌면서 해야 할 일은 더 늘어나고 모성보호시간을 사용하지 못하는 날들이 많아졌다. 오히려 야근을 하는 날도 있었다. ㅜㅜ 가끔 여유가 되면 30분~1시간 정도 일찍 퇴근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출산예정일보다 두 달 먼저 산전휴직에 들어가다

  관리자가 바뀌고 업무분장도 바뀌면서 일은 더욱 늘어났다. 작년에는 안 하던 사업이 생기고 늘어난 일들로 인해 사무실 분위기도 험악해져갔다. 임산부라고 업무에서 배려받을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결국 막달인 6월까지 일하기로 했던 처음의 결심과 달리, 5월에 산전 육아휴직에 들어가게 되었다.

 

  이제 곧 육아휴직에 들어가면 돈을 못 벌게 되니 최대한 벌 수 있는만큼 벌고 들어가자~ 라는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업무 스트레스, 인간관계 스트레스를 받으며 아기한테 미안해졌고.. 세상에는 돈보다 소중한 게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가 스트레스 받으면 태교에 안 좋고 아기 성격도 나빠진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산전 육아휴직은 임신확인서만 있으면 사용 가능했기에 5월부터 휴직에 들어갔다.

 

 

 

보통의 입덧, 그리고 코로나 확진 빼고는 이벤트 없이 지나간 날들

  대부분의 임산부들이 겪는 입덧이 나에게도 찾아왔다. 임신 7주 경부터 시작된 입덧은 20주까지는 간 것 같다. 입덧이 있을 때 적게 먹었으면 무난하게 지나갔으련만... 나의 식탐으로 인해 많이 먹고 토하는 날들이 조금 있었다.. ㅎㅎ

  입덧이 정말 심한 산모에 비하면 나는 무난하게 이 기간을 보낸 것 같다. (김치 냄새는 정말 역겹더라)

 

  업무 스트레스가 많았지만 자궁경부 길이가 짧지 않아서 조산의 위험이 없이 무난하게 지나갔다.  

 

   4월에 코로나 확진이 되었지만 정말 다행이도 열이 나지 않고 목감기 증상만 심했다. (태아에게는 열이 치명적이라고 한다.)

 

 

난임병원 졸업 이후 2번의 전원

  수지마리아 병원은 난임 전문 병원이기에 임신 4개월 차까지만 다닐 수 있었다. 출산병원은 큰 병원으로 가라는 주변의 조언이 있었지만 일하면서 다녀야했기에 집에서 가까운 수지미래산부인과를 다녔다. 이나혜 원장님이 친절하게 초음파를 봐주셨다. 

 

  5월에 휴직하고 시간적 여유가 생기자 아무래도 출산은 큰 병원에서 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수지미래산부인과는 마취전문의가 따로 없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이렇게 해서 분당제일여성병원 이희종 부원장님으로 전원을 하게 되었다. 

  인공수정 시술부터 시작하면 아래와 같이 병원/의사가 바뀐 것이다.

 

수지마리아 차선화 부원장 >    수지마리아 양광문 원장 >    수지마리아 김현진 선생님

>    수지미래산부인과 이나혜 원장 >    분당제일여성병원 이희종 부원장

 

참 여러 사람을 거쳤구나... ㅋㅋㅋ

 

 

 

39주 0일차 기준 2.7kg의 작은 아기

  지난주 월요일 마지막 검진을 받았을 때 아기는 2.7kg로 작은 편이었다. 

 

  난 시험관 아기라고 해서 아기가 약하거나 어떤 문제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5일을 냉동상태에서 버텼으니 더 튼튼하지 않을까? 하는 근거없는 생각을 했다.. ㅎㅎ

 

  하지만 자연임신한 사람들이랑 대화하다보면 시험관 아기가 약할 거라는 어떤 편견이 느껴진다. 

  아기가 임신 기간 내내 작은 편이었는데 막달까지 작다고 하니 나도 시험관 아기라서 작은가?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출산할 때 부디 3키로만 넘겨줬으면 좋겠다. 

 

 

 

앞으로의 계획 

  의사 선생님 말로는 출산예정일 이후 일주일이 지나도 소식이 없으면 유도분만 해야 된다. 

  조리원은 포시즌산후조리원 수지점에 2주 예약한 상태이고.

 

 

  그동안 이벤트 없이 잘 지나왔기에 신경을 별로 안 썼는데 예정일 앞두고 진통이 없으니 조금씩 걱정이 된다.

  

  든든아 너무 늦지 않게 나와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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